"퇴직금 중간정산 받아서 일단 급한 불부터 끌까 해요."
22년 근속하신 50대 남성분이 상담 오셔서 하신 말씀이었어요.
퇴직금 4,200만 원이면 카드빚을 거의 전부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.
집을 담보로 추가 대출까지 알아보고 계셨어요.
결론부터 말씀드리면, 저는 그 자리에서 조금 말리고 싶었습니다. 방법이 하나 더 있었거든요.
※ 오해 1 - "퇴직금으로 갚으면 가장 깔끔하다"
당장은 깔끔해 보이실 수 있어요.
그런데 22년 모으신 퇴직금 4,200만 원이 카드빚 갚는 데 한 번에 사라지면, 정작 노후 준비는 다시 0에서 시작하셔야 합니다.
게다가 중간정산 받으신 퇴직금은 이후 재직 기간에 다시 쌓이기까지 시간이 걸려요.
개인회생으로 진행하셨다면 이 4,200만 원 중 상당 부분은 그대로 지키면서 빚 정리가 가능했을 사안이었습니다.
(이 설명을 드리면 다들 "그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"고 하세요.)
가. 집 담보 대출은 더 위험합니다
이분은 집을 담보로 추가 대출까지 고려하고 계셨어요.
빚을 빚으로 돌려막는 구조라, 당장의 압박은 줄어도 근본적인 해결은 아닙니다.
무엇보다 상환이 막히면 집 자체를 잃을 위험이 생겨요.
상담 끝에 이분은 담보 대출 대신 개인회생으로 방향을 바꾸셨고, 집은 그대로 지키셨습니다.
나. 실제로 집을 지킨 사례
이분 성함 이니셜로 Y씨라고 해둘게요.
Y씨는 처음 상담 오셨을 때 이미 담보 대출 상담까지 알아보신 상태였어요.
"이거 말곤 방법이 없는 줄 알았어요"라고 하셨습니다.
채무 내역과 소득을 같이 정리해보니, 개인회생만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수준이었어요.
결국 담보 대출도, 퇴직금 중간정산도 없이 상황을 정리하셨습니다.
※ 오해 2 - "회생 중 퇴직하면 퇴직금을 다 뺏긴다"
"회생 신청하면 퇴직금은 어떻게 되나요?"
재직 중이신 상태에서 회생을 신청하실 때, 장래에 받을 퇴직금 채권 전부가 즉시 압류되는 건 아니에요.
다만 향후 실제로 퇴직하셔서 퇴직금을 수령하시면, 그 시점에 재산으로 회생위원실에 보고하셔야 합니다.
수령액 전부가 변제 재원으로 흡수되는 게 아니라, 사안에 따라 일부만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요.
"그럼 무조건 다 뺏기는 건 아니네요"라며 안심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.
※ 오해 3 - "빚이 적으면 퇴직금으로 해결하는 게 낫다"
채무 규모가 크지 않으시면 이 판단이 맞을 때도 있어요.
문제는 '적다'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거예요.
퇴직금의 상당 부분을 써야 해결되는 수준이라면, 차라리 상담을 먼저 받아보시는 게 낫습니다.
퇴직금을 안 건드리고도 해결되는 방법이 있을 수 있거든요.
5분 상담으로 어느 쪽이 유리한지 대략적인 방향은 바로 잡아드릴 수 있어요.
"그럼 얼마부터는 퇴직금으로 해결하는 게 나은가요?"
딱 떨어지는 기준은 없지만, 대략 퇴직금의 절반 이상을 써야 한다면 저는 상담을 먼저 권해드려요.
채무 총액, 남은 근속 기간, 소득 수준을 같이 봐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거든요.
숫자만 보고 혼자 결정하시기보다, 한 번은 제3자 시선으로 점검받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.
※ 퇴직금 쓰기 전, 이 세 가지만 확인하세요
첫째, 퇴직금을 다 쓰고 나면 노후 준비는 어떻게 되는지 생각해보세요.
둘째, 집이나 다른 재산을 담보로 추가 대출받는 방법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.
셋째, 채무 규모와 소득을 놓고 개인회생으로 해결 가능한지 먼저 확인하세요.
이 세 가지만 짚고 결정하셔도 후회할 확률이 많이 줄어듭니다.
※ 마무리 - 퇴직금은 노후를 위해 남겨두세요
그 22년 근속하신 분, 지금은 회생 변제를 진행하시면서 퇴직금은 그대로 두고 계세요.
"그때 바로 중간정산 안 받길 정말 잘했다"는 말씀을 종종 하십니다.
급하다고 바로 퇴직금부터 건드리지 마시고, 다른 방법이 있는지 먼저 확인해보세요.
빚 해결 방법은 생각보다 여러 갈래로 있고, 그중엔 퇴직금을 지키는 길도 분명히 있습니다.
퇴직금이나 집을 담보로 잡기 전에, 상담 한 번 먼저 받아보세요.
그 한 번의 상담이 몇 년 치 노후 준비를 지켜드릴 수 있습니다.
